흔히 결혼을 ‘인륜지대사’라 하지요. 이 말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 결혼이라는 의미입니다. 결혼의 중요성은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민담에 가장 잘 드러납니다. 이 말은 여자가 남편을 어떻게 만나냐에 따라 팔자가 결정된다는 의미지만, 여자뿐 아니라 남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서로 어떤 배우자를 만나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안해도 좋다는 생각이 대세입니다. 동거는 해도 결혼은 꺼립니다. 서로 책임지는 일, 부담되는 일은 싫다는 거지요. 그래서 본문의 ‘결혼’을 ‘동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 또는 ‘남녀관계를 맺으며 교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도 시세에 맞는 방법이 됩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연애를 한다고 합니다. 연애를 하기 위한 연애를 하는 부류가 있고, 자손을 낳아 잘 기르려는 부류가 있다고합니다. 전자는 이성이면 됩니다. 어차피 짧은 기간을 사귈 것이므로,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알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후자는 좋은 성격을 가졌는지,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지, 나만을 사랑해줄지, 자식을 낳아서 헌신적으로 잘 기를 것인지 등등 신중하고도 신중합니다.

이렇게 두 부류가 있지만,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이성과 연애하고 사랑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아래 아홉 가지는 연애와 결혼에서 고려할 사항들입니다.

① 상대의 인성이 좋은지, ② 상대의 미래가 밝고 나에게 이로운지, ③ 상대와 궁합이 좋고 결혼이 성사되는지, ④ 상대와 결혼이 빨리 성사되는지, ⑤ 결혼 후 상대와 나의 부모(가족)가 화목한지, ⑥ 상대와 결혼 후 금슬 좋게 해로하는지, ⑦ 결혼 후 경제상황, ⑧ 결혼 후 자녀가 생길지, ⑨ 여성이 결혼하기 좋은 달입니다.

이 순서대로 엮어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바탕이 된 학문은 ‘육임(六壬)’입니다. 육임은 명리학이 성립되기 훨씬 이전인 전국시대(기원전 403~기원전 221)에 일상화된 학문입니다. 이러한 육임은 한마디로 ‘공식화’ 되어 있는 학문으로서 같은 원인에 같은 결과(인과)가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치 낮이 지나면 밤이 오고, 봄이 지나면 여름과 가을, 겨울이 차례로 찾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육임에서는 60일진에 따른 12점시와 12월장으로 720개의 연애와 결혼 공식(60일진×12점시)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의 활용방법을 읽은 뒤에, 날짜에 맞는 답을 찾아서 활용하시면 됩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남녀 모두 한번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에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좌우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사랑으로 시작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미혼 남녀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23년 입하가 지난 여름날에 빛고을 광명에서 우산 이수동 적음